프리저베는 '근막하'가 아니다 — 프리파샤와 서브파샤의 차이
프리저베는 근막하(subfascial)가 아닙니다. 근막하는 대흉근 근막 아래, 프리저베는 근막 앞에 보형물을 둡니다. 한 글자 차이 같지만 근막을 여느냐 마느냐가 갈립니다.
상담실에서 가장 흔한 오해
"프리저베가 근막하 아닌가요?"
상담에서 정말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온라인에서도 프리저베를 '근막하 가슴성형'으로 소개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방식은 보형물이 놓이는 층이 다릅니다.
차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근막하(subfascial)는 대흉근을 감싸는 근막을 열고 그 아래, 근육 바로 위에 보형물을 둡니다. 프리저베는 그 근막을 열지 않고 근막 앞쪽 공간에 보형물을 둡니다.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근막을 여느냐 열지 않느냐는 조직 보존을 표방하는 술기에서 핵심에 해당하는 구분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가슴의 층 구조부터 근거로 짚어 보겠습니다.
가슴은 어떤 층으로 이루어져 있나
보형물을 어디에 두느냐를 이해하려면 먼저 층(layer)을 알아야 합니다.
유방의 근막 구조를 종합적으로 규명한 연구(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18)는 카데바 유방 12례 해부와 미용·재건 임상 사례를 함께 검토해 유방을 둘러싼 3차원의 닫힌 근막·지방 시스템을 기술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유방 실질(corpus mammae)을 감싸는 이 시스템은 쿠퍼인대라 불리는 특수한 수직 피부 인대를 통해 피부에 붙고, 유방 주변부의 3차원 유착 영역을 통해 흉벽에 붙습니다. 그리고 이 두 층이 유방 실질 주위에서 서로 융합해 흉벽에 고정하는 구조를 저자들은 circummammary ligament(환상 유방 인대)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논문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프리저베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circummammary ligament'라는 용어를 만든 원 논문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프리저베가 말하는 '조직 보존'은 이 근막·인대 시스템을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유방 근막계를 정리한 또 다른 체계적 문헌고찰(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22)도 문헌에서 일관되게 확인되는 6개의 유방 근막 구조를 정리하면서, 표재근막의 얕은층과 깊은층이 유방 실질을 '주머니'처럼 감싸고 밑주름선이 유방을 지지하며 경계를 정의한다고 기술합니다.
정리하면 가슴은 위에서부터 피부 → 피하지방 → 유방 실질 → (성긴 결합조직으로 된 활주층) → 대흉근을 감싸는 심부근막 → 대흉근 → 흉벽 순으로 층을 이룹니다. 보형물이 이 중 어느 층에 놓이느냐가 술기의 이름을 정합니다.
세 가지 평면을 나란히 놓고 보기
도식으로 보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 근육하(subpectoral) / 듀얼플레인 — 대흉근 아래에 보형물을 둡니다. 근육을 절개·박리하는 과정이 들어갑니다.
- 근막하(subfascial) — 대흉근을 감싸는 심부근막을 열고 근막 아래·근육 위에 둡니다. 근육은 자르지 않지만 근막은 절개됩니다.
- 프리저베 — 심부근막을 열지 않고 그 앞쪽의 성긴 결합조직층(활주층)에 둡니다. 근육도 근막도 보존하는 방향입니다.
즉 근막하와 프리저베는 심부근막을 기준으로 위아래가 갈립니다. 이름이 비슷하다고 같은 수술이 아닙니다.
평면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다른가
그럼 층이 다르면 결과가 다를까요. 여러 평면을 비교한 근거들이 있습니다.
유선하(SG)·근육하(SP)·근막하(SF) 세 평면을 베이지안 네트워크 메타분석으로 비교한 연구(JPRAS, 2019)는 19편, 25,744례를 포함했고, 구형구축·혈종·장액종·감염·재수술·물결현상·유두 감각저하·위치이상·파열·비대칭에 더해 근육 움직임에 따른 사건과 만족도까지 평가했습니다. 결과에서 유선하 평면은 다른 평면에 비해 구형구축·혈종·장액종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구형구축 — 근육하 대 유선하 OR 0.42, 95% 신뢰구간 0.28–0.63 / 근막하 대 유선하 OR 0.41, 0.17–0.97). 저자들은 시작하면서 어느 평면이 위험과 이득의 균형에서 가장 나은지는 불분명하다고 명시했습니다.
근육하와 근육 앞 평면을 비교한 메타분석(Aesthetic Plastic Surgery, 2019)은 근육하가 구형구축·혈종에서는 유리했지만 보형물 위치 이동과 애니메이션 변형에서는 불리했고, 재수술·장액종·물결현상·감염·파열에서는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어느 한쪽이 모든 항목에서 앞서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근막하 평면만 모아 본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Aesthetic Surgery Journal Open Forum, 2020)은 22편·3,743명에서 구형구축 1.01%를 보고하면서, 이 기법이 구형구축 위험과 근육하 삽입에 따르는 수술 후 통증을 함께 줄이려는 목적으로 개발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근막하와 유선하를 비교한 메타분석(Aesthetic Surgery Journal, 2024)도 근막하 쪽에서 혈종·물결현상·구형구축이 더 낮은 방향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고했으나, 저자들은 포함된 모든 연구의 비뚤림 위험이 높다고 명시했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을 것이 있습니다. 위 근거들은 유선하·근막하·근육하를 비교한 것이지, 프리저베의 프리파샤 접근을 직접 비교한 대규모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층이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방향까지가 근거이며, "프리저베가 다른 평면보다 우수하다"는 결론은 현재 문헌에서 도출되지 않습니다.
용어 자체에 논쟁이 있다
정직하게 덧붙일 부분이 있습니다. 이 영역의 층을 무엇이라 부를지는 자료마다 다릅니다.
밑주름선을 조직학적으로 재검토한 연구(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00)는 카데바 12구 전부에서 밑주름선 부위의 인대 구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고하며, 그 이전까지의 통설과 자신들의 임상 경험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밝혔습니다. 더 최근에는 유방 해부 자체를 재해석한 연구(Anatomical Record, 2024)가 사람에서도 해부학 문헌과 외과 문헌의 기술이 서로 충돌하고 불완전하다고 지적하며 24구를 해부해, 유선 조직이 흩어져 있지 않고 막으로 둘러싸인 중심 구조(corpus mammae)에 한정되며 캠퍼근막과 스카르파근막 모두가 유방 구조에 기여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영역을 두고 프리파샤(prefascial), 활주층, 유선하(subglandular), 후유선강(retroglandular) 같은 서로 다른 이름이 자료마다 쓰입니다. 제조사 자료와 술자 문헌이 쓰는 용어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글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명칭 논쟁의 승패가 아니라 사실 하나입니다 — 프리저베에서 보형물은 대흉근 근막보다 앞에 놓이며, 근막하는 근막보다 뒤에 놓입니다. 이름이 무엇이든 이 위치 관계는 다릅니다.
상담에서 확인할 것
용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이름 대신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를 물어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 내 보형물은 대흉근 근막의 앞인가 뒤인가 — 이 한 가지만 물어도 근막하인지 프리파샤인지 갈립니다.
- 대흉근을 절개하는가 — 근육하·듀얼플레인이라면 어느 범위까지인지.
- 왜 그 평면을 나에게 권하는가 — 조직 두께·운동 습관·원하는 크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 그 평면의 단점은 무엇인가 — 장점만 말하고 단점을 말하지 않는 설명은 근거 문헌의 결론과 다릅니다. 모든 평면에는 장단점이 함께 있습니다.
덧붙여, 평면 선택이 모든 것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조직 두께·보형물 용적·표면·술기가 함께 결과를 만듭니다. 개인의 조건에 맞는 선택인지 전문의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결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참고문헌
- Rehnke RD, et al. Anatomy of the Superficial Fascia System of the Breast: A Comprehensive Theory of Breast Fascial Anatomy (12 cadaver dissections). —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18)
- Anatomy of the Breast Fascial System: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22)
- A comparative assessment of three planes of implant placement in breast augmentation: A Bayesian network meta-analysis (19 studies, 25,744 cases). — J Plast Reconstr Aesthet Surg (2019)
- Complications Following Subpectoral Versus Prepectoral Breast Augmentation: A Meta-analysis. — Aesthetic Plastic Surgery (2019)
- Subfascial Breast Augment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Capsular Contracture (3,743 patients). — Aesthetic Surgery Journal Open Forum (2020)
- Outcomes in Subfascial Versus Subglandular Planes in Breast Augment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Aesthetic Surgery Journal (2024)
- A reinterpretation of human breast anatomy includes all the layers of the anterior body wall (24 body donors). — Anatomical Record (2024)
- Inframammary fold: a histologic reappraisal. —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00)